즐거운 밀리터리ㆍ아웃도어 세상
전술적 일상을 추구하는 요원들을 위한
Plumbum의 전술 논평
NETPX | 2024-01-29 16:27:29 | 댓글 6 | 조회수2,579
지금까지 EDC(매일 소지품)의 필수요소로서 손목시계, 지갑, 칼에 대해 알아보았다.
본편에서는 EDC의 네 번째로 필요한 요소로서 "펜"의 가치를 소개하고 추천하는 상품들을 간략히 추려보고자 한다.
대부분의 요원들이 급한 메모를 남기려다가 고작 펜 한 자루를 못 찾아 책상이나 작업대를 다급하게 헤집던 경험을 해봤으리라 생각한다.
필자의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이 글을 쓰는 지금도 세계 어딘가의 책상 언저리에서 누군가가 겪고 있는 일일 수도 있다고 믿는다.
물론 기억력이 좋다면 그럴 수고가 없다. 하지만 이 또한 요원들의 경험으로 알 것이다.
사람의 기억력은 그렇게까지 믿고 쓸 만하지 못하다. 종종 정보를 잘못 저장하거나, 뇌리에서 잊혀졌거나, 엉뚱한 기억을 불러와 함께 믿고 행동하던 이들에게 당혹감을 주기도 한다.
더구나 다양한 정보들이 객관적인 숫자와 부호로 정의되는 정보화 사회에서 정확한 정보의 기록은 이전에 비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예를 들자면 이름, 연락처, 금액, 수량, 기종명, 계좌번호, 도로명주소, 차량번호 등, 말 그대로 토씨 하나 틀리면 안 되는 정보들 말이다.
모두의 머릿속에 Ctrl+S(저장 단축키)가 있으면 좋겠지만, 안타깝게도 두뇌와 연결 가능한 키보드가 발명되기 전까지는 다른 방법이 없다.
결국 원초적이지만 오랫동안 그 효과가 입증된 정보기록 방식인 메모 내지는 비망록 등의 수기(手記)가 가장 보편적이고도 직관적인 기록 매체로 대두된다.
이를 위한 최소한의 필수장비, 필기구의 가치가 여기에서 나온다. 급히 서류의 뒷면에 몇 자를 휘갈기는 행위는 정보화 사회라는 말이 무색하게 아날로그스러운 방법이지만, 한편으로는 기억이 증발하기 전에 별도의 전자장비나 프로그램의 구동을 기다리지 않고 실시간 기록을 남긴다는 강력한 장점을 지닌다.
▲ 명망 높은 전술 의류 브랜드인 5.11 택티컬(위), 프로퍼(가운데), 헬리콘텍스(아래)에서는 의류의 설계와 사용에 펜의 소지를 염두에 둔다. 펜은 전술적으로 소지할 가치가 높다는 반증이다.
무엇보다, 언제 어떻게 필요할지 예고할 수 없는 기록 매체가 언제나 손 뻗으면 닿을 곳에 있다는 점이 많은 불편과 혼란을 막는다. 중요한 정보를 필요한 순간에 헤메지 않고 적어, 유용한 정보와 기회를 갈음할 수 있음은 타인과의 유대와 약속으로 살아가는 사회적 동물로서 분명한 강점으로 돌아오리라.
아래에는 요원들이 한번쯤 살펴볼 가치가 있는 물건들을 추려보았다.
▲ 공학의 냄새가 물씬 - 트로이카 컨스트럭션 멀티태스킹 볼펜 (블랙)
(상품링크 : /app/product/detail/135869/0)
펜대에는 센티미터와 인치 단위 자, 형광색의 수평계가 정갈하에 자리잡았다.
터치 화면을 다루기 위한 스타일러스 뚜껑의 안에는 소형 십자/일자 드라이버가 있어 작은 나사를 조이거나 풀 수 있다.
마치 정밀한 가공을 하는 밀링머신 곁이나, 설계도면이 널린 책상을 주무대로 삼을 법한 펜.
물론 일상에도 유용히 쓸 만한 기능들이 모여있어, 누구에게든 펜 이상의 기능성을 발휘한다.
▲ 겉으로는 알 수 없는 다재다능 - 파이커택티컬 라이트 겸용 택티컬 펜 (블랙)
(상품링크 : /app/product/detail/118878/0)
위 사진만으로는 알 수 없겠지만, 카트리지 연필처럼 층층이 쌓인 기능들을 하나하나 열어보면 놀랄 것이다.
기본적인 필기구 기능에 텅스텐 스틸 촉은 물론이고, 펜뚜껑 쪽은 말 그대로의 “펜라이트”가 되어 빛을 비춘다.
나사산으로 줄줄이 결합된 펜대를 열어보면 외과용 칼날을 연상케 하는 칼날이 준비되어, 맨손으로는 버거운 일상 속 은근한 난제들을 해결한다.
배터리와 펜 카트리지 등 꾸준한 사용도 걱정할 것 없다. 여분의 배터리 2개와 잉크 카트리지 1개가 함께 제공되어 충분히 쓰고도 남을 테니까.
▲ 실용과 로망의 대만족 - 오라이트 오펜 프로 (블랙)
(상품링크 : /app/product/detail/126379/0)
어두우면 필기도 부질없다. 무엇을 어디에 적는지, 뭐라고 적었는지조차 구분할 수 없기 때문이다.
오라이트는 이 맹점을 파고들었다. 그들의 주특기인 플래시라이트와 펜을 결합하여 전천후 필기 콤비를 만들어냈다.
펜의 클립에 섬세하게 자리잡은 손톱 반쪽만한 LED는 그 크기에 어울리지 않는 빛을 조사한다.
덕분에 펜 클립 부분만 따로 떼어 가슴 주머니에 걸면 메모지를 비추는 적절한 밝기와 각도, 위치가 되어준다.
거기에 일종의 서비스였을까, 펜의 개폐 매커니즘은 볼트액션 저격소총의 노리쇠를 닮은 장치로 소소한 재미를 덧붙였다.
노리쇠를 조작하는 총의 로망과 택티컬 라이프스타일을 동시에 추구하는 이들이라면 좋아할 수밖에 없는, 매력적인 펜.
언젠가부터 필기구로서의 기본적인 기능에 덧붙여, 쿠보탄(조그마한 말뚝 모양의 호신용품)과 같이 쓸 수 있다는 외관에 힘입어 펜자루에도 근접전에 대비하는 설계가 적용되어 나오기 시작했다. 이른바 “택티컬 펜”이라는, 단단한 금속 재질에 충각이 적용된 근접전 기능성 필기구의 탄생이다.
이하에는 호신용품과 필기구를 겸하는 택티컬 펜으로서 모범적인 예시들을 추려보았다.
▲ 군도(軍刀) 장인의 숨길 수 없는 전투본능 - 보커 스파이크 멀티퍼포스 펜 (블랙)
(상품링크 : /app/product/detail/133474/0)
펜으로서의 필기감도 좋지만, 그보다는 육감적인 외관이 보는 이의 눈을 먼저 사로잡는다.
펜대를 따라 파인 잘록한 마디들은 톱니처럼 손아귀의 손가락들 사이에 맞물려 안정적으로 움켜쥘 수 있다.
철로용 개못처럼 벼린 펜끝은 운동 에너지를 모아 전하는 역할에 자비 없이 충실하다.
이쯤 되면 필기구가 아니라, 쿠보탄에 펜촉을 달아둔 게 아닌가 싶을 것이다.
그럴 만도 하다. 전장에서 검이 도태되지 않고 쓰이던 1800년대, 보커 사는 전투용 군도를 생산해 온 유구한 이력이 있기 때문이다.
지금은 주방용 및 EDC용 칼을 생산하는 보커일지라도, 오랜 전투본능은 어디 가지 않는다.
▲ 아름다운 액션 스타 - 넥스툴 팰러스 택티컬 펜 (그린)
(상품링크 : /app/product/detail/118573/0)
근접전에 대비한 물건이라고 우락부락한 외형을 한다면, 지니고 다니는 입장에서는 그 이질적인 외형을 품고 다니기 부담스러울 것이다.
넥스툴이 만든 위의 택티컬 펜은 네잎클로버를 닮은 구멍들과 여름의 에메랄드빛 바닷가 같은 초록색 외관으로 보는 이의 눈에 상쾌한 재미를 준다.
택티컬 펜으로서의 성능도 수준이 높다. 밀스펙 타입 III 하드 아노다이징 코팅으로 겉이 쉽게 상하지 않고,
동사 넥스토치의 삼단봉 글래스브레이커에 쓰이는 나노 세라믹 소재의 팁을 그대로 박아넣어 유사시 충각으로서의 기능도 모자람이 없다.
눈을 뗄 수 없는 미형에 스턴트맨 뺨치는 터프함까지. 섞일 수 없을 것 같은 덕목을 동시에 지녀 더욱 매력적인 택티컬 펜이다.
▲ 현장 대응요원을 위한 펜 - 거버 임프람프투 택티컬 펜 (그레이)
(상품링크 : /app/product/detail/133478/0)
전투용 단검, 브리칭 도끼 등을 전문으로 만들던 미국의 거버(Gerber) 사가 호기롭게 필기구에 도전했다.
물론 거버 사는 어설프게 준비하지 않았다. 범죄나 사고 등에 대처하는 현장대응요원, 경찰관들의 의견을 모아 실전적인 펜을 설계한 것이다.
간편한 푸쉬 버튼은 한 손으로 펜을 꺼내어 바로 기록을 남길 준비를 할 수 있게 해 준다. 덕분에 펜뚜껑을 여느라 안 그래도 바쁜 두 손을 구속당할 일이 없다.
펜이 주머니 안팎을 바쁘게 오가는 순간에서도 손상이 없도록, 표면은 근래 특수전 총기의 외관에 쓰이는 세라코트가 적용되었다.
Rite in the Rain 사의 질소 충전식 카트리지는 물에 젖은 표면에도 안정적으로 기록을 남기는 특수 잉크를 질소 가스와 쇠구슬이 일정하게 밀어준다.
덕분에 악천후나 펜을 든 방향을 가리지 않고 필기가 가능하다.
작년에 칼부림으로 대표되는 이상 동기 범죄의 횡행으로 분위기가 흉흉하던 시절, 호신용품에 대한 수요와 괜찮은 대책을 갈구하는 고객들의 문의를 응대했던 기억이 있다.
필자는 본 지면을 빌어 택티컬 펜을 자기방어의 적정한 대안으로 요원들에게 조심스럽게 권해본다.
일상적인 필기구라는 물성에 호신용품의 기능이 합쳐진 이 새로운 퓨전 장르는 필기구라는 본연의 역할은 물론이며, 유사시에 사용자를 방어하고, 이후 공권력의 심판 앞에서도 “상대를 해하고자 하는 흉한 의도 없이 마침 지닌 일상 소품으로 엉겁결에 급조하여 가해자를 물리쳤다”는 주장을 뒷받침할 수 있기 때문이다.
기록을 남기는 매개체로서 타인과의 신뢰를 지키든, 호신용품으로서 스스로의 몸을 지키든 - 어떤 식으로든 올해는 요원들이 소중한 것을 잃지 않고 지낼 수 있기를 빌며 글을 마친다.
다음 편에서는 일상에 한 줄기 빛이 되어줄 마지막 EDC 요소를 소개하는 글로 돌아오겠다.
댓글 6
px
|2024-02-29 14:09:23
가끔눈팅이요
|2024-02-10 22:58:16
GUN
|2024-02-08 19:57:14
야옹이최고
|2024-01-31 13:54:01
guns73**
|2024-01-30 11:44:35
Plumbum
|2024-01-29 21:3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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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일 2003-05-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