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군만으로 구성된 특전사 여군중대 소속 고공강하팀‘블루 엔젤스(blue angels)'가 고공 낙하 훈련을 하고 있다. 경기도 하남시 미사리 조정경기장 인근 1800m 상공에서. /허영한기자
"날아라 특전사 원더우먼"
여군 고공강하팀 '블루 엔젤스' 동반취재
경력5년 무술2단 이상
유사시 적후방에 투입
하루8차례 낙하하기도
미사리=유용원 군사전문기자 bemil@chosun.com
지난 13일 오후 경기도 하남시 미사리 조정경기장 인근 1800m 상공. 20여명의 특전사 최정예 707 특수임무대 소속 고공강하팀 요원들을 태운 UH-60 헬기 2대가 팔당대교 상공을 맴돌았다. 팔당대교를 오가는 차량이 1㎝도 안 되는 개미가 기어다니는 것처럼 보였다.
대원들이 뛰어내리기 편리하도록 헬기 동체(胴體) 양쪽 출입문을 아예 떼어놓은 상태여서 안경이 들썩거릴 정도로 강한 바람이 몰아쳤다. 몸이 헬기 밖으로 튀어나갈 것 같은 두려움에 몸이 오싹할 정도였다.
“오케이 고(OK go)!”
팀장의 강하지시가 떨어졌다. 요원들은 조금도 머뭇거림 없이 1800m 상공에 차례로 몸을 내던졌다.
이들 가운데엔 박철순(朴喆順·31) 중사 등 4명의 여군도 포함돼 있었다. 세계적으로 유례가 드문 여군만으로 구성된 특전사 여군중대 소속 고공강하팀 ‘블루 엔젤스(blue angels)’ 특수요원들이다. 이들은 최초로 본지에 동반 취재를 허용했다.
15초 가량 빠른 속도로 떨어지던 이들은 900m 상공에 이르자 비로소 낙하산을 폈다. 이어 5~6분간 하늘을 맴돌며 천천히 비행하기 시작했다. 그들은 직경 약 10m의 착륙 패드(목표 지점)안에 정확히 착지(着地)했다.
블루 엔젤스 요원들은 모두 11명. 휴가 개인 건강상태를 감안해 이날 강하엔 4명이 참가했다. 유사시 적 후방에 침투해 주요 전략 목표물을 파괴하는 것이 이들의 임무이다.
때문에 특전사 경력이 5년 이상된 베테랑들이고 강하횟수도 대부분 230~930회에 이른다. 태권도와 특공무술 유도 등 모두 무술 2단 이상의 유단자들이다. 이들은 남성 특전사 요원들도 20~30%가 탈락하는 고공강하 기본교육 과정(5주)을 통과했다.
낙하산을 펼칠 때의 충격으로 등이 굽고 고관절이 돌아가는 경우도 있다. 여러 명의 대원이 하늘에서 대형(隊形)을 형성하다 낙하산이 뒤엉키거나 충돌해 목숨을 잃을 뻔한 위기를 맞기도 한다.
화기담당관 이정신(24) 중사는 “공중에서 동료와 부딪쳐 정신을 잃었는데 본능적으로 낙하산 고리를 당겨 가까스로 지상에 착륙해 살아난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블루 엔젤스엔 낙하산이 인연을 맺어준 ‘고공강하팀 부부’도 적지 않다. 박 중사를 비롯 모두 3명의 블루 엔젤스의 남편들은 모두 고공강하팀 소속 현역 부사관들이다
출 처 : 조 선 일 보